5.18 민주화 운동,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불씨
5.18 민주화 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와 전라남도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운동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사망 이후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려는 과정에서, 계엄령 철폐와 민주 정부 수립을 요구하며 일어났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전개과정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후, 억눌렸던 민주화 요구가 분출되는 상황에서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1980년 5월 17일 자정, 비상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5월 18일부터 광주에서는 계엄령 철폐, 전두환 퇴진, 김대중 석방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주요 전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5월 18일: 7공수여단의 시내 진출과 시위 진압 시작
- 5월 19~20일: 11공수여단, 3공수여단 추가 배치, 계엄군의 시민 발포
- 5월 21일: 도청 앞 집단발포, 시민군 탄생으로 공수부대 시외곽 철수
- 5월 22~25일: 5.18수습대책위원회 구성, 치안유지 활동
- 5월 27일: 계엄군의 '상무충정작전'으로 전남도청에서 마지막 항전
5.18 민주화 운동의 의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
5.18 민주화 운동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이는 현대사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반독재 저항 전통을 계승·발전시킨 운동이었으며, 1960년 4·19혁명,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7년 6월항쟁, 2016~17년 촛불혁명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또한 이 운동은 군부집단을 주권자인 시민의 통제하에 두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공고화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전두환과 노태우 신군부 집단을 재판에 회부하고 군부 세력의 정치 개입을 차단하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국제적 가치 인정
5.18 민주화 운동 관련 기록물은 2011년 5월 25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등재된 기록물은 문서 4,271권, 85만여 페이지의 기록 문서철과 필름 2,017컷, 사진 1,733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이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이유는 5.18이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냉전 체제를 해체하고 민주화를 이루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정신의 계승
5.18 민주화 운동은 공권력의 폭력과 야만에 맞서 자신과 이웃들의 생존과 인권을 지키려는 의로운 저항이었으며, 유신독재에 이어 군부 통치를 연장하려던 신군부에 맞서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던 저항이었습니다.
1997년 5월 9일,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5월 1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현대적 의의와 문화적 재조명
5.18 민주화 운동은 다양한 문화적 재조명을 통해 그 정신이 계승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꽃잎》, 《화려한 휴가》, 《26년》, 《택시운전사》 등이 있으며, 202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도 이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특히 영화 《택시운전사》는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운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5·18 당시 광주의 택시운전사들은 차량시위를 통해 "항쟁의 결정적 비약이 이뤄지는 두 번째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받습니다.
희생자와 기념사업
5·18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희생자는 사망자 165명, 행방불명자 65명, 상이 후 사망자 376명 등 606명으로 집계되었으나, 암매장자 및 미신고 인원을 고려했을 때에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995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희생자에 대한 보상 및 묘역 성역화가 이루어졌고, 1997년부터는 매년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은 오늘날까지도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부도덕한 군사 정권을 붕괴시키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사에 불멸의 금자탑을 세운 민주 투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